봄꽃같은 신예들의 합창, 제28회 신예작가초대전 HOME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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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0000-00-00 ~ 0000-00-00
시간 2019.03.21(목)~2019.04.03(수)
장소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장르 초대전
가격 관람료 : 무료  
주최 / 주관 우진문화재단 / 우진문화재단
문의 063-272-7223
예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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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같은 신예들의 합창, 제28회 신예작가초대전

고지은 김경모 김문경 김효훈 배은지 안유빈
양은지 윤예리 이경서 이신원 장한성 장효선

2019년 3월 21일 - 4월 3일 / 오픈식 3월 21일(목) 오후 6시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주최 우진문화재단 / 후원 전주시

신인작가의 미술계 데뷔전인 신예작가초대전의 28회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해마다 3월이면 봄꽃과 함께 가장 먼저 전시소식을 안고 달려오는 그 해의 신예작가들.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 보여주는 봄꽃들처럼, 신예작가들도 아직은 미숙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매서운 한파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같이 졸업한 동료들과 차별성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도내 각 대학 미술학과 전공별 대표주자들의 출사표, 저 이제 작가로 출발합니다~~라고 외치는 이 여리고 매서운 신진작가들게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배은지

성장 / 162.2×130.3cm 장지에 수묵, 혼합재료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2018 다프 국제아트페어
2016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트페어
2018 온점展 (군산대학교 졸업전시)
시간展
보이는,보이지않는 예술展
수상
2018 전라북도미술대전 특선
전국춘향미술대전 입선
2017 전국춘향미술대선 특선
전국온고을미술대전 특선
전국벽골미술대전 특선
010.6707.2783 /znzl104@naver.com
삶의 동선에서 마주친 감각의 구현
예술이란 인간의 무의식적인 생각을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한 형태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막연한 볼안감이란 특정 개인의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라는 공통된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불안의 정체도 나름의 유사성을 지닐 것이다. 화가는 느끼고 깨닫고 인식한 것을 자신의 교유한 방법으로 시각화 시키는 것이다. 배은지의 그림은 미성숙한 삶의 동선에서 마주친 두려움과 설레임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등나무꽃과 결정은 자신이 생각하는 성장의 화려한 목표점이 라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는 그의 고민거리이자 실존적 문제이며 자연스럽게 모노톤의 배경으로 여러 감정들이 그림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삶에 면면히 흐르는 자기로의 여정 앞에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해 본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피었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모든 일에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잘 견딜 때 승화된 감흥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김 정 숙

■이신원
소리의 더께/130.3×162.2cm Encaustic on panel
군산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 현대미술 재학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졸업
2018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전시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2017 군산대학교 재학생전시회 (군산대학교 예술대 3층 전시실.군산)
수상
2018 제34회 무등미술대전, 광주비엔날레 특선 (전남 광주)
제32회 대한민국회화대전 입선 (한국미술관.서울.인사동)
010.2362.6971
상처의 치유를 위한 과정...
이신원작가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작업에서 행하고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소리를 명확히 들을 수 없다. 특히 동시에 중복되어 들리는 소리들을 전혀 듣지를 못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일상이고 의사전달의 수단인 소리들이 이신원에게는 극복해야할 커다란 산 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굴복당할 그 난관을 그는 받아들이고 시각적 표현을 통해 치유의 길을 걷고 있다. 이신원작가의 작품에 사용되는 안료는 고대부터 사용했었던 가장 오래된 기법인 인코스틱 페인팅(encaustic painting)을 사용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부터 ‘깃발’, ‘네 개의 얼굴이 있는 과녁’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스퍼 존스(Jasper Johns)가 자주 사용했던 이 기법이 이신원에게 가장 적절한 기본 표현 수단이 되었다. 밀납법에 속하는 이 기법은 일반 페인팅과 다르게 열을 가해서 녹여야 붓질을 할 수 있고 식어서 굳어지면 칠을 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이후 작품의 제작과정이 현대 미술에서는 중요 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신원의 작품제작과정은 마치 수도자의 수행 과정을 연상시킨다. 인코스틱 페인팅은 열이 가해지지 않으면 곧 바로 굳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 안료를 가열한 상태에서 붓으로 한 획밖에 그릴 수 없게 된다. 이신원은 이러한 반복적 터치 과정을 행하는 힘겨운 제작과정을 선택하고 있다. 그 과정들이 그에겐 자신의 청각 장애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으로 승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의사전달과 이해의 의미를 주는 우리가 편히 사용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의사전달의 본능적 수단인 소리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면, 그 트라우마의 대상인 소리에 적극 적으로 다가가 재현하려는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신원은 소리를 형상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과 노력을 하고 있다. 명확히 들리지 않는 소리, 다른 소리와 겹쳐 들릴 경우 들리지도 구분할 수 없는, 그에게 들리는 이러한 소리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표면에 남아있는 수많은 레이어의 겹침들, 그 결과로 인해 남겨진 독특한 ‘텍스쳐(texture)’와 ‘조각의 파편’ 같은 색의 형상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이신원의 작업에는 확실한 동기부여에 의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이신원작가의 바람처럼 그의 작업이 상처 받은 모든 이들에게 작은 치유가 되길 바란다.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고 석 인

■장한성
담(淡) 50×50×180cm Mixed media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2018 마을미술프로젝트 장항역 가는길 아는만큼 공공미술 협업
2019 군산 도시재생 '탁류길' 참여작가
2018 ‘온점’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작품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단야아트페어 (김제문화예술회관.김제)
2016 군산 소호 아트페어 단체전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 전시장.군산)
작은것이 아름답다 2 (군산 다락방까페.군산)
뷰 소품전 (카페디레마.군산)
새나 정기전 (군산예술의전당.군산)
2015 거리에서 전 (은파물빛다리.군산)
새나 정기전 (산돌갤러리.군산)
새나 정기전 (W갤러리.군산)
작은것이 아름답다 전 (산타로사 까페.군산)
2014 해물파전 (여인숙갤러리.군산)
자화상전 (서신갤러리.서신)
010.4613.5619 / thskdla@naver.com
진정한 원형을 찾아나서는 삶의 여로
“한옥문 안에 있는 구조물은 현대사회에 만들어낸 발전의 산물이자 민족의 정신이다. 현대인의 산물은 민족고유의 정체성 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작가노트-
전통이란 결코 손에서 손으로 손쉽게 넘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피로써 얻는 것이라고 한 우리나라 미술사의 큰 뿌리가 되는 우현 고유섭의 말은 큰 도전이 된다. 우리의 전통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듯 한 조바심 속에서 사는 현시대에 청년작가 장한성의 작품은 진정한 우리의 조형적 정서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재해석하려는 참으로 대견한 발상이다. 넉넉한 사유의 세계를 안겨주는 한옥문은 오랜 시간 견뎌온 진정성과 정이 묻어나는 우리네의 은근한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종이로 에워싸인 공간에서 생활해온 한국인들에게 종이란 매체는 단순한 지지체에서 벗어난 정서로서의 그 무엇, 한국인과 육화된 존재이다. 고전이란 과거에 만들어진 전범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러기에 전범은 하나의 모델이 되며 따라야 할 가치기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전개되었는지 역사적 맥락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으며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미학적 탐구에 이르게 된다. 우리 것이 좋다, 우리 것이 아름답다는 국수적 발상이 아니라 우리 것이 결코 외국것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지각현상과 독특한 아름다움의 재발견이야말로 감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새봄이 희망이듯, 세월은 또 새 인물을 세상에 보내줄 것이다. 새로운 관심 속에 넉넉한 온고이지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작가의 출현이 되기를기대 하면서......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고 석 인

■양은지

발걸음 185×8.5×185cm 한지에 캐스팅, 저속모터, 동작센서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졸업
2018 THE BEGINNING 졸업전시 (경민현대미술관.의정부)
2017 DON‘T STOP (예원예술대학교.양주)
2017 불완전 (Cafeworkshop.서울)
2015 자화상전 (서신갤러리.전주)
2017 EUNIQUE (karlsruhe Messe.Garmany)
010.3499.2430/ej34992430@gmail.com
이번 양은지의 작품은 두 종류로 출품을 하였다. 한지 설치작품과 영상작업이다. 올 해 예원예술대학교미술조형학과는 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기존 대학과 차별을 주기 위해 의무적으로 영상작업을 제작하도록 하였으며 평면 및 입체 그리고 설치작업과 함께 두 장르의 작품을 출품하도록 하였다. 양은지는 입체를 해석하는 능력이 타고났으며 또한 공간을 재해석하고 운영하는 능력 탁월한 학생이다. 게다가 회화적인 표현능력까지 있어 한마디로 미술에 대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이다. 이번 작업 중 한지캐스팅으로 제작한 여러 개의 발을 회전판에 부착하여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구동하게 만든 설치작품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당신의 생각 대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인가? 사회 문화적 관습에 의해 각본대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영상작업은 본인의 자서전을 보는 것 같다. 본인의 초상을 화면에 오버랩시켜 다양한 영상과 혼합 하여 제작하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고민과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강하게 갖게 해준다. 특히 본인이 직접 영상에 맞게 제작한 배경음악은 영상이미지와 절묘하게 동화되어 더욱더 강하게 부각시킨다. 뭔가 외롭고 쓸쓸하지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젊은 청춘의 고민과 의지가 동시에 나타난다. 영상에 대한 그의 표현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다. 영상작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표현들이 그의 재능과 합쳐진 좋은 작업이다. 이제 졸업이다. 양은지는 미술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 감각이 있다. 이러한 재능이 부각되고 발전되어 좋은 작가로 성장해 줬으면 한다. 재능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학생이기에 기대가 크다. 앞길에 꽃길만 있기를 바라며. . .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교수 이 철 규
인간은 태어나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형태에서 그 과정을 충실히 하며 그 역할을 해내곤 한다. 이를테면 유아기의 걸음마를 아동기엔 언어를 그이후에 끊임없는 과정이 존재한다. 건강하게만 크면 되지 했던 바람들이 성장 후에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그리고 또 취직과 결혼을 하기 위한 치열함으로. 즉, 나의 위치의 등급이 타인을 통한 점수로 매겨지고는 한다. 비교당하고 등급이 매겨지고 또한 그 만족도에 채워지지 못하였을때는 마치 뒤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실상, 그 어떤것이 정답인지 정해 져 있지는 않으나 남들 입맛에 맞게, 타인의 시선에 있어서 걸맞는, 끌려가고는 하는게 지금 현재 많은 이들의 모습이다. 정확히 본인이 어떤것을 원하고 추구하는지도 모른채 길 잃은 양처럼 그저 아등바등 거릴 뿐이다. 작가 스스로도 외부 환경 들에 치이고, 타인의 시선에 갇혀 '나'를 돌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관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지니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할 때, 속마 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여러 유형의 막으로 스스로를 감싸 안는다. 반면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치장한다. 이는 사회적 학습에 의한 행동이자 자기보호본능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물리적이며 수동적으로 돌아가는 바람개비 그리고 겹겹이 겹쳐진 신체다리의들이 등장하게 되며, 심리적인 거리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점과 관련하여,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는 한번 뿐인 스스로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는지, 타인의 시선으로 인한 떠밀림은 아닌지 되묻고 있다. -작가노트-

■이경서

살아가는 이야기_나무 90×100×170cm 지끈. 한지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 재학
2018 Old 18th New (리홀갤러리)
2014 자화상전 (서신갤러리.전주)
수상
2018 제24회 전국한지공예대전 현대부분 입상
2014 제10회 전국온고을미술대전 현대부분 입상
2014 제20회 전국한지공예대전 현대부분 특선
010.8943.5574 /dl95rud@naver.com
니팅(Knitting)으로 연결된 내면과 현실
니팅(Knitting)은 “연결”이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로, 7세기경 고대 이집트시대의 유물에서 발견된,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Technique이지만, 주로 의류에 많이 사용되어져 왔다.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니트웨어로 발전된 것은, 14세기경 북유럽의 항구에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어부들이 사용하던 어망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해의 차갑고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니팅기법은, Paper Art 작업에서 흔하게 접목해온 테크닉이 아니다. 오롯이 수작업으로만 엮어내야 하는 작업과정도 힘들지만, 부드러운 실과는 다른, 뻣뻣하고 거친 탄력을 가진 종이끈이, 작업자의 인내와 수고로움을 고스란히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경서의 “살아가는 이야기-나무”는 방황하고 지쳤던 자신의 삶을, 바다에 나간 어부의 안녕을 기원하는 북유럽 사람들처럼, 일일이 니팅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자신의 내면과 현실을 종이끈이라는 매개체로, 물리적 행위인 니팅작업을 통해, 서로 연결시켜 표현하였다. 저채도의 종이끈들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데, 작품의 표현매체로 선택한 종이끈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우 친숙한 재료이고, “나무”를 주제로 한 시각적 이미지도, 우리 주변 어디든지 존재하는 형상이다. 그러나 이렇게 평범하고 보편적인 형상과 재료도, 이경서의 손을 거치면서 매우 특별하게 탄생된다. 마치 동화 속 세상에서 볼법한 존재로 진일보되는 것이다. 흔하고 친숙한 종이끈이라는 재료로, 수많은 내면의 변화들이 서로 연결되며, 그것은 작가 본인의 세계만이 아닌, 우리들 삶의 면면을 구멍구멍 들여다보 게 하고 있다. “사람의 내면에 감정과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실타래같이 얽혀 있는데, 이는 끈을 물고 물어서 연결하는 니팅기법과 많이 닮아 있고, 그래서 이 작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이경서는 말한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삶의 단면을 보여주며, 자신이 묻어두었던 지난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족과,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하고 유지해 온 것들, 그리하여 손끝이 터지도록 작업하여 완성한 작품에는, 그녀가 경험한 시간만큼의 인간적 고뇌와, 녹녹 않은 감성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이다. 불확실한 청년기를 살고 있는 그녀의 내면은, 불투명하고 낮은 채도의 모노톤(Monotone)컬러 나무줄기로 표현되었으나, 가지의 끝에서 피어나 결실을 맺은 것은, 과감하고 거침없으며, 견고하고 화려한 열매들로, 풍성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경서의 작품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와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녀의 나무에 주렁 주렁 매달린 꿈과 욕망들이, 지금은 비록 작고 연약하지만, 그 안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 작품 안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더 많은 열매로 풍성해지길 바란다.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 교수 유 봉 희

■김문경

무제 150×150cm Acrylic on canvas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졸업
단체전
2018 원광대학교 미술과 졸업 단체전
2018 원광대학교 서양화 전공 단체전
2016 원광대학교 서양화 전공 단체전
010.9602.8062
인간은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
김문경은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들을 중첩시켜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재구성한다. 동시다발적으로 형성되는 순간의 이미지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데 경험이 매개체가되어 형성된 여러 가지 자아들은 다른 정체성을 가지지만, 결국 그가
의도하는 다원성으로 귀결되고 이미지화된다. 그렇게 캔버스로 옮겨진 각각의 이미지들은 하나의 개체로서도, 합쳐진 하나의 이미지로서도 연결되어 뚜렷한 목적과 의식을 가지고 존재한다. 작업노트에서 “나에게 삶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한 번에 일어나고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런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이미지를 중첩시켜 삶에 일상적인 것을 전혀 일상적이지 않게 배치한다. 여러 레이어가 하나의 작품으로 점철되며 동시에 각각의 이미지를 독립적으로 보아도 그것으로써 하나의 개별 된 하지만 연관성이 있는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다. 김문경은 작품에 대해 ‘분열성’ ‘다원성’ ‘동시다발성’이라는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한날한시에 나라는 인간으로 존재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분열되어 부모의 딸이기도 하면서 개별적인 시민이기도 하고, 또한 신실한 신앙인이며 무신론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자아가 있는데 이런 여러 개의 정체성은 각각 다른 사건들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이것은 다원성으로 귀결된다. 이렇듯 결국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경우와 상황에 따라 인간은 순응하며 때로는 고단함이 될 수도 있지만 변할 수밖에 없는 작가 본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품으로 소통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황 나 영

■안유빈

“You’re Not Alone”130×160cm 캔버스에 아크릴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졸업
단체전
2018 익산 솜리골작은미술관 ‘청춘비상전’ 참가
2018 익산 모던앤모던 갤러리 아트마켓&자화상전시 참가
010.6862.4339 / mbin10@naver.com
홀로 인 듯 홀로 아닌 세계
안유빈의 작업을 살펴보면 진지하고 면밀하게 세상을 관찰하는 안목이 남다름이 드러난다. 약관의 나이에 한 가지 주제를 들이파고 소화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얼핏 안유빈의 작품에서 캔버스 화면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파편들의 모음처럼 보인다. 전혀 상관없는 듯한 다양한 오브제들, 인물이나 생물 형상들이 한 화면을 구성하면서
각 요소가 원래 속성을 지닐 뿐 아니라, 집합체로서 또 다른 스토리를 이루는 방식이다. 이는 이지도르 뒤카스의 시처럼 ‘수술대 위에서 우산과 재봉틀이 우연히 만난’ 것 같은 초현실주의적인 방법론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에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형성하는, 타인에게는 소소하지만 자신에게는 중요한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서 몽환적인 형식이나 색채로 재현해내는 방식을 곧잘 사용했다. 자기정체성을 이루는 내면세계의 단면들을 각기 다른 프레임들의 조합을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이번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전시 작품에서는 이라는 명제로 자신이 목도하고 체험한 세상 도처의 사람들이 영위하는 삶의 근간을 이루는 ‘고독과 어둠’을 담아냈다. 이 주제를 위해서 삶을 실재보다 더 현실처럼 묘사한 영화를 활용했다. 자신이 ‘내 인생 영화들’이라고 부르는 목록에서 한 회화작품을 위해 4~5편의 영화를 선별하고, 정해진 주제에 적합한 영화들의 시퀀스들을 빠르게 반복하여 돌려보면서 캡처한 장면들을 모은 후 각 영화에서 골라낸 이미지들을 포토샵 작업으로 색채와 배경, 인물, 오브제들을 각 프레임 안에 넣어 배열하면서 집합체로서 구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완성된 화면은 마치 이 거대한 세상에 빗댈 수 있다. 화면을 가까이 대하면 우리네 각각의 인생처럼 프레임 한 장면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개개인 삶의 단면들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흐름처럼,
엇비슷한 희노애락의 양상들이 드러난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면 아래쪽에서부터 각 프레임 안에 <시카리오>, <하트로커>, <식스 센스>, <무드 인디고> 총 4편의 영화에 서 주인공들이 겪는 인생의 굴곡 중 ‘어둠과 고독’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각 주인공은 거대한 우주 속의 외로운 구성인자로서 오직 자신만이 ‘홀로’ 겪는 인생의 어둠을 외롭게 씨름하며 견디어가지만, ‘전지적’ 관찰자인 우리 관람객들에게 이들은 공통된 한 세계에서 서로 기이하게 연결되는 삶을 영위하며 하나의 서사를 이루어간다. 이를 통해 안유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 처한 고독과 어둠은 결국 ‘홀로’ 겪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통’의 것이고, 인간 모두가 각자, 그리고 함께 겪는 것이라는 위로이자 격려인 셈이다. 이는 어쩌면 안유빈이 작가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출발점이다. 각기 다른 조각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 세상을 이룬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계속 정진했으면 하는 바램을 지도교수로서 간절히 빌어본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교수 조 은 영

■윤예리

무의식 162.2×130.3cm 한지에 수묵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졸업
단체전
2018 원광대학교 졸업전시회 ‘사색 no.3’ (예술의전당, 익산)
2018 익산문화재단 ‘청춘비상’ (솜리골작은미술관, 익산)
2018 벽화설치, 자화상전 (익산아트센터, 익산)
2018 미술과 아트마켓 (모던앤모던갤러리, 익산)
수상
2017 제13회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입상
2015 제11회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입상
010.3272.2070/ 12200yyr@naver.com
심연(深淵), 무의식을 묻다.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 잠재적인 기억은 대부분 무의식에 저장된다. 특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과 외면하고 싶은 현실은 지체 없이 무의식으로 흘러간다. 그렇다고 무의식을 마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이라는 틈을 깨고 무의식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윤예리는 작가노트에 “심연이라는 공간 속에 쌓인 수많은 무의식 중, ‘고의적’으로 가슴에 묻었던 의식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무의식’은 현실의 사실적 모습이 아닌 낯선 심연을 통해 오히려 ‘의식’을 보여준다. 학부시절의 윤예리 작가는 정형화된 인물이나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녀의 그림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3학년 2학기에 그린 ‘의식(意識)’을 통해서이다. 그녀는 ‘의식’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릴수록 ‘무의식’에 갇혀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는 윤예리 작가의 졸업 작품(2018년) ‘무의식의 감정’을 제작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번 <제28회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초대전>의 출품작과도 깊은 관계를 맺는다. 그녀의 그림은 꿈속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그로테스크(grotesque)한 느낌을 준다. 찢겨져 덩굴로 변형된 얼굴과 두 마리의 뱀과 쇠사슬로 감싸여 있는 신체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인물 뒤에 있는 사슴 뿔, 뱀의 몸통, 꽃, 나비는 작가의 심연을 의미한다. 특히 석류를 삼킨 뱀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요소가 형성하는 구속과 갈망은 작가가 화면 밖에 열쇠를 배치함으로써 해소된다. 이러한 장치는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당신은 열쇠를 통해 무의식의 문을 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한국화의 전통재료인 수묵만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대적 수묵화가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먹을 사용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수묵은 동양 철학적 정신세계를 함의하고, 개성적 회화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매우 가치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화가의 첫발을 내딛고 있는 윤예리에게 이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가야 할 많은 시간 속에서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쳐 보이는 작가가 되기를.”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교수 이 용 석

■장효선

수심 160×70×130cm 쇼파, 비닐봉투, 솜, 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졸업
010.9302.8254/ seon_sway@naver.com
“지극히 사사로운 이야기”
클래식한 장식이 돋보이는 소파위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한가득 넘쳐난다. 자세히 보니 꽃이 아니다. 바닷가의 산호 군락과도 같은 크고 작은 가지들이 수없이 뭉쳐 삐져나와 있고 지금도 자라나고 있는 듯하다. 가지들은 반짝거리거나 맨질맨질한 얇은 비닐 재질의 튜브들이 정교한 바느질로 형태가 마무리 되어 있다. 언뜻 언뜻 원색적인 색채의 조합 속에서 잘려진 활자의 프린팅이 발견된다. 굳이 퍼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점이나 상품의 비닐봉투들이라는 걸 알아차리면서 작은 의문과 함께 미소가 지어진다. ‘소파’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오브제와, 비닐봉투를 오리고 바느질해 만든 산호군락 즉, ‘산호’라는 사사로운 소재의 특정한 형태를 차용한 조형물의 결합은 우스꽝스러운 패러디의 일종이며 지극히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현대미술이 갖는 특별한 재미중 하나가 관객들이 작품 속에 숨겨진 비현실적인 상징이나 단서들을 조합하여 각자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어 헤매도록 하는 것 이라고 한다면, 이에 걸맞는 장효선의 시도는 분명히 우리를 유쾌하게 만든다. 마치 잘 차려입은 신사와 숙녀를 맞이할 것 같은 클래식 소파엔 예상치 못한 도발적인 사물이 자리를 차지하였고 그 현란한 사물들이 내뿜는 아우라는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놓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찮은 플라스틱소재의 비닐봉투가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의 전개는 관객의 감성을 고무적으로 활성화 시킨다. 누군가는 쇼핑과 재활용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고래이야기를 떠올리며 각자의 관심에 의해 필요한 만큼 선명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장효선은 일상에서 서로 전혀 결이 다른 소재들을 찾아내고 해체한 다음 특유의 유머 있는 감각으로 다시 정밀하게 조합하여 크고 작은 이슈를 가시화하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 대학생활 내내 장효선이 보여준 ‘사사로운 소재’들에 대한 탐구는 꾸준한 인내와 성실함이 뒷받침되어 이제 그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그 의미 있는 시도들이 관객들의 관심과 격려로 이어지길 바라며 또한 촉망받는 작가로 발돋음 하기를 진심으로 기대 한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교수 이 강 원

■고지은

I know how to sell me 가변설치 돼지껍데기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재학
단체전
2018 Reload 새로운 여정 (팔복예술공장.전주)
2018 Artist document (서학아트스페이스.전주)
2017 시선, red box (전주)
2015 SOPHOMORE EXHIBITION (서학아트스페이스.전주)
수상
2018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010.2494.2795/ kojieun20@daum.net
고지은 작가는 사람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욕망과 탐욕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소비’에 주목하며, 상품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욕망의 단면을 꿰매기 기법을 통해 적나라한 모습으로 등장시킨다. 작가는 물질 만능의 시대, 즉 인간은 상품의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상품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지 않게 되는 현실을 직시한다. 오늘날 이미지에 집착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듯 작가의 작업과정을 보면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심리적 요소, 재료 선택 및 표현방법을 통해 그 표면 이면의 ‘소유욕’, ‘사회적 부’ 그리고 ‘과시욕’과 같은 인간의 허기진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에 대한 이중적 양상과 오늘날 사람들이 욕망하는 욕구를 도리어 상품적이지 않은 소재로 소비 물품을 만들어내 사물의 상징적인 개념을 가져옴과 동시에 욕망의 적나라함을 ‘돼지껍질‘를 재료로 명품가방, 여성속옷, 코르셋 등의 오브제를 재현하여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표현하려하고 입체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엄 혁 용

■김경모

호모 무민리스쿠스 #01130.3×162.2cm/ Oil on canvas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재학
단체전
2018 지워진 사람 (얼킨 갤러리)
2017 My fantasia (용산 CGV)
2017 Exhibtion B (아트원 갤러리.전주)
2016 감히, 전주 (차라리 언더바.전주)
2012 Movie Art Strory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
010.9381.6542/ruiewopq@gmail.com
무민(無 + mean)세대
이 글을 쓰는 날 기준으로 내일은 우리대학의 졸업식입니다. 설렘으로 들어와 막연한 불안감으로 졸업하는 것이 대학이지요. 그쯤에는 뭔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을 거란 생각을 했었기에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그림은 그런 적당한 실망감에서 시작합니다. 그림의 인물은 작가본인입니다. 그 작가 자신은 이 시대에 대학을 졸업하는 많은 따른 김경
모를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노동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의 의무가 남아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보장된 미래도 돈도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이지만 그들은 망각이라는 세대적 특징으로 이 시대에 생존하고 있습니다. 망각은 잊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지만, 어제의 아픔을 잊고 또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는 원
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망각은 전통적인 가치관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합니다. 비합리적이라 생각했던 일들은 그들은 스스럼없이 해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자는 작가가 다섯 시간을 기다려 구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정판 모자를 가지게 되었다는 결과보다는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의 간절함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듯합니다. 그렇게 득템한 모자를 쓰고 일견 녹아내리는 듯도 보이고 새로 생성되는 듯도 보이는 - 그
옛날의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했던 액체금속 T1000과도 같은 - 모습입니다. 저 같은 꼰대가 보기에는 삶의 지향 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걱정 가득한 녹아내리는 모습이고 새로운 무민(無 + mean) 세대가 보기에는 삶의 지향점 자체의 변화를 꾀하는 새로운 생성입니다. “대충 살자” 라고 부르짖는 무민(無 + mean)세대 이지만 그 대충 살자라는 말은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살자가 아닌 주변의 많은 문제들에 혼란하지 말고 개인의 삶의 지향을 향해 가는 모습입니다. 많은 문제들이 개인이 어찌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청춘의 열정으로 소모되기 보다는 대충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지금의 시대에 맞춰진 새로운 진화의 형태입니다. 화가의 삶은 참 고되고 지난합니다. 성직자와 같은 순결함이 강조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많은 무민들은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는 성공스토리보다는 그저 ‘대충’ 살아갈 것입니다. 많은 변화 속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위해 계속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들이 변화에 “대충” 응원을 보냅니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이 광 철

■김효훈
Dry001 130×130cm 장지에 먹, 과슈 2019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8 김효훈 개인전 (연석산미술관.완주)
단체전
2019 기해년 띠전 돼지展(연석산미술관.완주)
2018 2018 제28회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졸업작품전 (교동미술관 2관.전주)
2018 동상의 신바람 (연석산미술관.완주)
2017 무술년 띠전 개그림展(연석산미술관.완주)
010.2085.3247/ creayu@naver.com
일상 속 기호의 양면
김효훈은 여타 졸업생들과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일찍이 애니메이션과 연을 맺어온 그는 2017년 3학년과정으로 학사편입 할 당시 일반학생들의 삼촌뻘인 36살이었다. 김효훈은 나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동료들과의 융화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서 불식시키며 어린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학교생활을 이루었다. 또한 작품을 대할 땐 진지한 자세로서 몰입하는 스타일로 늘 새로움을 향한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김효훈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구했던 주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빈번히 마주하게 되는 신호등을 비롯한 각종 기호였다. 본디 기호란 본질이 아닌 형식으로서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대상의 특징을 점, 선, 면을 활용한 부호, 그림, 문자 따위의 간략한 이미지로서 서로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호들은 우리네 삶속에 깊숙이 자리하여 질서체계를 유지케 함으로서 삶의 편리는 물론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주변의 다양한 기호표식들에 의해 스스로의 자유가 억제되어지고 행동이 규제를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현상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김효훈은 우리의 일상 속에 어지러이 펼쳐진 각종 규제표식들에 의한 지시와 통제 속에 이어지는 기계적인 현대인의 삶이, 마치 인간 스스로가 쳐놓은 덫인 문명의 폐단에서 비롯되어짐에 대해 미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신진작가 김효훈은 일상 속 기호의 양면, 즉 나타나는 현상에 머물지않고 내재하고 있는 본질적 문제인 인간과 문명의 함수관계에서 비롯되어진 허수를 들춰내어, 나름의 독자적인 표현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조형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다는 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겠다. 앞으로 김효훈이 금번 신진작가전이 계기가 되어 그가 지닌 잠재적 예술재능을 열정적으로 펼쳐나가는 기회가 되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박 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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